"막내가 길을 뚫어 놓고 언니들을 응원해 줘야죠"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배경은(20.CJ)이 처음 출전한 제6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제일 먼저 승점 2점을 신고했다. 배경은은 3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강풍과 강추위속에 2오버파 73타를 쳐 일본의 오야마 시호(4오버파 76타)를 3타차로 따돌리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승리를 따냈다.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배경은이지만 한일 국가대항전 출전은 물론 매치 플레이도 처음 해 본 것이라고. 이번 대회 첫번째 조에서 친 것도 자청한 일이라고 말한 배경은은 "막내가 먼저 길을 뚫어 놓고 경기가 끝난 뒤 언니들을 응원해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 첫 조라서 많이 긴장됐다"고 털어 놓았다. 배경은은 "처음 하는 매치플레이라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너무 추웠지만 첫 대회 출전에서 한국팀에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은 많이 했지만 일본어를 공부하지 못해 상대 선수와 많이 이야기를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배경은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에서 상금 3위에 올라 내년 LPGA 투어 '한국 군단' 합류가 확정된데다 지난 9월 신세계배KLPGA 선수권대회 우승과 상금왕까지 거머쥐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4일 최종 라운드가 끝나면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는 배경은은 "5일과 6일 LPGA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올랜도와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하게 된다"며 내년 시즌을 대비한 계획을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