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와 본의 아니게 연락이 뜸했습니다. 언론과의 만남도 은퇴 이후 7년만입니다" 프로야구 원년 당시 OB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시즌 24승과 22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왕년의 스타 투수 박철순(49)씨가 골프용품 업체 대표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박씨는 골프용 음이온 팔찌를 첫 제품으로 내놓은 '알룩스포츠'의 대표이사 회장. '알룩'은 'A LEAGUE IN REPUBLIC OF ORPHIC KOREA'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세계 최고의 한국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학교 후배인 ㈜모든테크 김백선 사장의 일을 돕다 스포츠용품, 특히 골프용품 쪽에 눈에 돌려 4년전에 골프용품 업계에 뛰어 들기로 결정했고 올해 첫 제품으로 고급 골프용 음이온 팔찌를 출시해 판매에 들어갔다. "골프가방도 내놓았고 앞으로 골프웨어 쪽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박씨는 사업가가 다 된 듯 제품 자랑에 여념이 없다. LCD 등 첨단부품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한 ㈜모든테크의 기술진이 몇년간 매달려 개발한 '알룩 음이온 팔찌'는 우선 고급 재질을 아끼지 않은 것이 자랑이란다. "요즘 건강 팔찌가 유행이지만 상당수 제품은 비싼 토르말린을 아끼느라 재료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면서 "우리 제품은 브라질 원석 토르말린에다 92.5%의 순은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팔찌에 삽입된 자석도 공업용이 아닌 의료용 페라이트 자석을 쓰는 등 "정직하게 만들었다"고 박씨는 강조했다. 비거리가 늘어나고 혈액 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등 기능성도 기능성이지만 고급 패션 액세서리 못지 않은 디자인도 자랑거리라는 것. 박씨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키우는 게 꿈"이라면서 "앞으로 야구계 선후배들과도 자주 만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도 시상자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박씨는 "야구에 쏟았던 열정을 사업에 쏟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