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9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금융완화를 추진하려는 유럽연합(EU)과 일본에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 5.0%,10월 전망치 4.9% 보다 상향조정해 5.1%로 전망했다.




◆EU와 일본은 금리 올려선 안돼


OECD는 미국은 현재 인플레 압력이 크지는 않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의 단기금리는 연 4%. OECD는 이 금리가 연 4.7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EU와 일본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탄력이 아주 크지 않은 데다 유럽의 실업률이 높은 점을 감안해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들 국가가 현재의 금융완화 정책을 내년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럽과 일본이 서둘러 금리를 올릴 경우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OECD 평균 성장률 0.1%포인트 상향 조정


회원국 성장률은 올해 당초 전망했던 2.6%에서 2.7%로,내년 성장률은 2.8%에서 2.9%로 각각 높였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31%나 올랐지만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예상보다 적어 이같이 성장률을 수정했다.


미국 경제는 올해 3.6%,내년에 3.5%,2007년에 3.3% 성장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증가와 민간소비 확대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도 수출증가로 인한 경기 회복세에 민간 소비 및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도 이어져 올해 당초 전망했던 1.8%보다 0.6%포인트나 높은 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과 2007년 성장률은 2%로 내다봤다.


EU도 경기가 기지개를 켜면서 올해 1.4%,내년에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고질병인 실업 문제가 쉽게 치유되지 않아 내년에도 실업률은 8%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올해 9.3% 성장하고 내년에도 9.4%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국 성장률도 높여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7%에서 3.9%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4.9%에서 5.1%로 0.2%포인트 높였다.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내년 민간소비는 전년대비 4.1% 늘어나고 수출은 1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실업률은 3.7%,소비자물가는 3.3%로 전망했다.


향후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요인으로는 신용불량자 문제로 인한 민간소비 감소 우려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건설경기 위축 가능성 등을 꼽았다.


OECD는 내수회복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하고 통화정책은 물가안정목표(2.5∼3.5%)에 맞춰 신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는 세제와 주택공급확대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경영·안재석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