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가장 걸출한 업적을 남긴 분야는 미술이다. 다빈치는 빛이 사물에 반사돼 사람의 눈에 들어온 뒤 뇌에서 인식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알아낸 대기 원근법과 인간 신체의 해부학적 구조, 수학적 비율 등을 자신의 그림에 반영했다. 이는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모나리자’는 그가 발명한 공기 원근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공기 원근법이란 보는 사람과 대상 사이에 있는 공기층의 느낌을 표현해 원근감을 주는 기법이다. 먼 곳은 뿌옇게, 물체와 물체 사이를 흐리게 처리해 빛의 흡수·반사·굴절 등을 표현하는 이 방식은 단순히 멀리 있는 사물을 작게 그리는 데 그친 기존의 선원근법보다 훨씬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지금이야 워낙 익숙한 이미지라 감흥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같은 시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모나리자의 사실성에 감탄하게 된다.다만 이런 디테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걸려 있는 작품 앞이 항상 수많은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어서다.먼발치에서만 봐야 하는 탓에 모나리자는 ‘실제로 봤을 때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성수영 기자
1년 7개월 동안 보존·복원 공사를 마친 간송미술관이 새 모습을 드러낸다. 5월 1일부터 6월까지 간송미술관 보화각에서 열리는 '보화각 1938' 전시를 통해서다. 전시에는 최초 공개 36점을 비롯해 모두 43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이란 뜻의 보화각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국보급 유물이 모인 보물창고다. 1938년 설립된 간송미술관의 초대 건물이자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곳이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국가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됐다.중·장년층의 어린시절 나들이 추억이 서린 보화각 건물도 세월의 풍상을 비껴가지 못했다. 장장 85년의 시간이 흐른 터였다. 결국 설비 노후화와 외벽 탈락을 보수하기 위해 지난 2022년 8월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현대적 전시 설비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간송의 서재와 온실 등의 옛 모습을 되찾는데 국비 총 23억원이 들었다. 이번 공사로 인한 예상치 못한 성과도 있었다. 그동안 세상 빛을 보지 못한 미공개 컬렉션들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좁은 수장고에 있던 자료들을 넓은 공간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유물들을 대거 확인했다"고 말했다.한국 1세대 근대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작성한 보화각의 설계 청사진도 그중 하나다. 본격적인 보화각 공사는 간송이 경기도에 '성북정 97번지' 건축부지증명원을 제출한 1938년 3월 22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계도엔 벽돌과 철근 콘크리트 건축 구조와 모던한 건물 외관, 반원적 돌출 구조와 비대칭이 빚어낸 건물의 동적 표현 등 보화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26)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데뷔한다. 미국 카네기홀은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힐 정도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명문 공연장이다. 29일 카네기홀에 따르면 최하영은 오는 6월 2일 잔켄홀에서 첼로 리사이틀을 연다. 최하영은 리사이틀에서 베베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소품’,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브리튼 ‘첼로 소나타’, 풀랑크 ‘첼로 소나타’, 드뷔시 ‘첼로 소나타’ 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의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됐다. 카네기홀 데뷔 콘서트 지원 프로젝트는 한국의 차세대 연주자들이 미국 카네기홀에 입성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하영이 올해 프로젝트의 첫 음악가로 선정됐다. 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은 "한국 클래식이 성장하기 위해선 역량이 탁월한 연주자들을 뒷받침하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주요 매니지먼트사, 음반사 등에 뛰어난 한국 연주자를 알리고, 세계 무대에서 이들의 입지를 다지는 것에 의의를 뒀다"고 말했다. 1998년 독일 빌레펠트 태생인 최하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옛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을 거쳐 영국 퍼셀 음악학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베를린 예술대에서 수학했다.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그는 2011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 2018년 펜데레츠키 첼로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