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토롤라의 히트 상품인 레이저폰과 유사한 슬림형 휴대전화를 내년에 출시함으로써 양 측간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 싱가포르발로 보도했다. 모토롤라의 레이저는 두께가 13.9mm, 무게가 95그램에 불과한 제품으로 7~9월 분기 시장점유율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내년 유럽 시장에 출시될 5개의 초박형 제품을 공개해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슬림폰 개발에 R&D를 집중해왔다. 내년에도 슬림 제품들이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모토롤라가 레이저 출시로 현재 황금기를 보내고 있으나 2007년까지 울트라 슬림폰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레이저만의 독특함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라며 "모토롤라와 경쟁업체간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 오범(Ovum)은 "삼성전자는 이미징 기술을 선도해왔으나 디자인은 다소 부족했다. 그러나 디자인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울트라 슬림폰과 관련된 전략을 명백히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노키아가 내년 초박형 GSM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모토롤라의 경쟁력 우위를 둔화시키기 위한 단순한 조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도 "노키아가 초박형 휴대전화 경쟁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미투(Me too, 모방)'분야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