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창 신임 은행연합회장(56)의 25일 취임사 주제는 '수어지교(水魚之交)'였다.


금융과 실물부문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물과 물고기와 같은 관계라며 금융의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유난히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유 회장은 "실물부문과의 동반 성장과 금융 소외 영역에 대한 지원 확대 등으로 은행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높여 은행도 살리고,경제도 살리는 윈-윈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은행연합회가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힘 있는 연합회장'으로 은행이 공공적 기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이끌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유 회장은 은행연합회가 지금까지의 '조용한 역할'에서 벗어나 은행권의 이해를 적극적으로 대변할 수 있게 하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의욕은 취임사에 배어나왔다.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공동사안의 대표 창구,양질의 종합신용정보서비스 제공 기관,명실상부한 은행 간 코디네이터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최고 금융단체로 성장해야 한다"며 "배전의 노력과 강한 긴장을 요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30년간 금융정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3년 동안 은행연합회장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항상 모든 자리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949년 전북 출생인 유 회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73년 행정고시 14회에 합격,재경부 금융정책국장,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