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 기사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사에 감동받은 수많은 독자들이 편지를 보내왔고 학생들에게 기사 내용을 알려주고 싶다는 일선 학교의 요청이 빗발쳤다. 그런 반응에 힘입어 그 기사는 곧 단행본으로 출간됐고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호랑이 선생 피츠의 위기'(마이클 루이스 지음,김소정 옮김,21세기북스)는 자신의 고교시절 야구 감독을 회고하는 내용이다. 피츠 제럴드 감독은 졸업생들의 영웅이었다. 그의 손을 거쳐간 학생들은 하나같이 피츠 감독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자랑한다. 시합에 의욕을 잃어버린 선수들에게 피츠 감독은 '공포의 외인구단'에 나올 법한 콘크리트 바닥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훈련을 시켰다. 승리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지만 훈련을 거치면서 아이들에게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상대팀이 역량 과시를 위해 게임을 했다면 피츠의 선수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게임을 했다. 결국 피츠 감독이 이끄는 '공포의 뉴먼구단'은 12 대 1이라는 스코어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 모든 훈련의 결과를 저자는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렇게 저는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자녀와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부모와 교사들,힘든 세상 앞에 용기를 잃어가는 직장인,인재 경영에 고심하는 CEO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111쪽,78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