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영화산업의 피해규모가 연간 2천8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용자의 65.3%가 자신들의 행위가 불법인 줄 알고 있으며, 79.1%가 영화의 DVD 출시 전 다운로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피해 규모는 2004년 기준 총 2천816억원이다. 이중 극장 부문이 2천176억원, DVD 시장(대여와 셀 스루 포함)이 385억원, VHS 시장이 255억원을 차지해 극장 부문에서 불법 다운로드의 피해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DVD 셀 스루 시장의 경우 피해규모가 21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DVD 시장이 2004년 약 1천억원, 2005년 800억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 파급효과가 극장 못지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영진위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9월8일부터 10일10일까지 각종 영화 콘텐츠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한 것이다. 이는 한국영상산업협회 등에서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 단속 건수를 기준으로 추산했던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피해 산정액과 비슷한 규모다. 영진위는 "극장과 비디오, DVD, TV 등을 통해 영화를 보는 전체 이용자 중 약 19.8%가 불법 다운로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달 평균 3.4편 정도의 영화를 편당 358원의 비용(유-무료 포함)을 지불하고 다운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중 무료 이용자가 전체의 50.5%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유료 이용자들은 평균 724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돈이 영화업계가 아닌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지불된다는 점. 영진위는 "이를 바탕으로 할 때 현재 인터넷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의 매출 규모만 연간 약 65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동안 무료 이용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여겨졌던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가 실제로는 서비스 제공업체에게만 상당한 이득을 취하게 하는 꼴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위의 류형진 연구원은 "그동안 영화계에서 이러한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의 근절방안에 대해 꾸준히 요구해왔다"면서 "현재 이와 관련한 저작권 개선 법안이 국회 상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 법안이 통과돼 발효되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다운로드 단속은 단기적인 시장 부양효과를 줄 뿐,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하는 적극적인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면서 "인터넷 다운로드라는 방식을 새로운 매체의 출현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