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는 23일 부사장 제도를 부활해 부문장 4명을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등 임원인사와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T는 이날 남중수 사장의 `원더 경영'의 핵심과제인 신성장 엔진 발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부문장의 부사장 승진 ▲연구개발(R&D) 부문 신설 ▲신규 임원 자회사 배치 등을 골자로 한 임원인사를 24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부사장에는 이상훈, 김우식, 윤종록, 노태석 전무가 각각 승진,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 KT는 신규 사업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부문장을 부사장급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활성화, 통신.방송 융합 추진, 콘텐츠 사업 분야 진출 모색 등 당면 신규사업들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부문별 권한과 책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특히 신성장 엔진 발굴을 위한 역량 집중을 위해 R&D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에 윤종록 부사장을 임명했다. R&D부문은 기존 사업개발 부문에 분산된 연구개발 기능을 통합, 기반기술을 연구하는 `미래기술연구소'와 차세대 인프라 분야를 연구하는 `인프라연구소'로 이원화됐다. 이번 인사에서 IBM출신으로 IT(정보기술)분야 전문가인 황연천 IT본부장을 비즈니스 부문장으로 발탁한 것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KT의 IT솔루션 사업을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와 외부환경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밖에 상무대우 9명을 임원인 상무보로 승진, 발령하고 이들을 모두 자회사로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KT는 그동안 퇴직 임원을 자회사에 재배치하던 관행에서 탈피, 젊고 유능한 임원을 자회사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회사의 자발적 경영혁신을 유도하고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등 자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남 사장의 본질경영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임원 승진규모도 당초 대규모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당초의 관측과 달리 예년의 50%에 그쳐 조직 화합과 조기 안정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KT 박희권 지원부문장은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단행함으로써 내실과 안정을 기하는 동시에 신성장 엔진 발굴 역량체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현재의 경영위기를 돌파하고 `원더풀 KT', `그레이트 KT'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