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1~12월 중 분양이 예정됐던 단지들 중 상당수가 내년으로 분양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분양 시장이 좋지 않아 분양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코니 트기'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대책 마련에 따른 시간이 필요한 것도 한 요인이다.


당초 올 연말까지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지역 아파트는 30여개 단지 9000여가구에 달했다.


이 가운데 내년으로 분양을 미룬 단지가 10곳에 이른다.


동작구 상도동 '신원 아침도시'(999가구),성북구 하월곡동 '대우푸르지오'(695가구),성동구 성수동2가 '현대홈타운'(445가구) 등 대부분 대단지들이다.


이들은 분양을 아예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이외 10여개 단지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연내 분양을 밀어붙일 단지는 마포구 창전동 쌍용스윗닷홈2차,하중동 한강밤섬자이,영등포구 문래동 신안 등 5개 단지 1700여가구 정도다.


시공업체와 시행사들이 이처럼 연말 분양을 꺼리는 데는 '8·31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신규분양 침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혀지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금융 비용이 문제 되는 일부 업체들은 내년으로 미루기가 힘들겠지만 분양 연기에 부담이 없는 단지들은 대부분 연기를 검토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행사 관계자도 "연말은 날씨가 춥고 망년회 등 행사가 많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적은 탓에 분양 시기로는 적합지 않다"면서 "12월 중순부터는 웬만하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게 주택업계의 불문율"이라고 전했다.


'발코니 트기' 등 주택 관련법이 많이 바뀌면서 이에 대한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해진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KCC건설 관계자는 "발코니를 틀 수 있되 기왕이면 연말 이후 평면을 개선해서 분양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원건설 관계자도 "연말보다는 내년 초가 분양 분위기가 좋을 것 같고 발코니 관련 평면도 새로 짜야 할 것 같아 분양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