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수비진 '최후의 보루' 김영철(29.성남 일화)이 무려 8년만에 A매치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김영철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에서 1-1로 균형을 이루고 있던 후반 6분 헤딩골을 터트리며 A매치 첫 골맛을 봤다. 박지성이 상대 오른쪽 구석에서 올린 프리킥을 골 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그대로 골문에 꽂아넣은 것. 지난 1997년 6월 14일 코리아컵 가나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 지 무려 8년 5개월 만의 A매치 득점이다. 물론 붙박이 수비수로 활약하지 못해 A매치는 이번이 6경기에 불과하지만 실로 감격스런 득점이었다. 김영철은 1999년 천안(현 성남)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뒤 올해까지 7시즌을 맞고 있지만 아직 K리그에서도 골은 없었다. 매년 K리그에서 30경기 넘게 뛰면서 총 242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도움 5개 뿐. 이날 김영철은 김동진(서울), 최진철(전북)과 함께 형성한 스리백 수비 라인이 수비벽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상대의 킬패스에 의해 비록 두 골이나 헌납하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 득점포까지 터트리며 의미있는 무승부를 이끌어내는데 큰 힘을 보탰다. 김영철은 소속팀에선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며 성남이 K리그 강호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몫을 해냈지만 대표팀과는 별다른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선수권대회 일본전부터 A매치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대표팀에서도 뒤늦게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딕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지난달 12일 이란과의 첫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쳐 독일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 합류를 향한 전망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