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가 열광적으로 축구장에서 응원하고 축구가 유럽사람들에게 주는 기쁨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게 부럽습니다." 잉글랜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영표(28)가 10일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외환은행과 파트너십 체결 행사장에서 이같이 유럽 축구문화에 대한 부러움을 나타냈다. 정장 차림의 이영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한 어조로 영국생활에서 느낀 점들대답했다. 이영표는 "네덜란드에서 3년간 생활해 영국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오래된 축구문화를 가진 나라여서 그런지 주말 축구장 가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축구가 유럽사람들에게 주는 기쁨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며 "한국도 축구 문화가 더욱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토튼햄은 잉글랜드 국가대표만 5∼6명이 뛰고 있고 젊은 팀이라 발전할 것이다"며 "올 시즌 4위 안에 들어 챔피언스리그에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체격적인 열세에도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영표는 "한발 먼저 나가거나 늦게 나가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방법으로 경기한다"고 설명했다.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해 12일 열릴 스웨덴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출전할 이영표는 "월드컵축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다.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와 함께 그는 "밤잠을 설치며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해주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 국내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뛰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