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용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지난 5일 쌍용차 사장을 갈아치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쌍용차 사장이 투자계획과 기술료 지급을 놓고 대주주측과 갈등을 빚어온 점이 경질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노조는 사장 경질에 강력 반발하고 대주주의 투자 불이행 등을 문제 삼아 15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라 상당기간 진통이 예상됩니다. [앵커1] 차기자, 쌍용차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과 그에 따른 주가흐름 먼저 알아보자. [기자1] 쌍용차 주가는 전격적인 경영진 교체로 급등락을 보이면서 다소 약세로 기울었습니다.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소진관 사장을 '토사구팽'식으로 경질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향후 경영전략 부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쌍용차 주가그래프 사장 경질이 알려진 7일 쌍용차의 주가는 3% 하락했고 어제 2% 남짓 반등을 보였지만 오늘 다시 약세로 기울었습니다. 경영진 경질 단기악재 '약세' 3분기 실적호전과 4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최고경영진의 경질이 일단 악재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2] 쌍용차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의 이번 결정에 대해 말이 많은데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 [기자2] 상하이차는 사장경질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측과 회동해 사장 교체 배경을 설명하는 등 경영진 교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번에 사장을 비롯 기존 고위 임원진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구축해 상하이차가 쌍용차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경영진 교체배경과 장기계획) >상하이차, 쌍용차 지배권 강화 >"구조조정. 재매각 계획 없다" >글로벌기업 육성의지 불투명 그러나 노조에서 우려했던 일반 직원들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상하이차측이 약속했고 쌍용차를 재매각할 계획도 없다고 밝혀 일단 노조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글로벌 기업 육성의 중요한 해인 내년의 사업 수립을 앞두고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되어있는 사장을 조기 교체함에 따라 이번 사장 교체가 쌍용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앵커3] 중장기 투자 등 다른 문제는 없나요. [기자3] 고용과 재매각 문제는 일단락 되었지만 대규모 투자 등 중장기 발전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차는 쌍용차 인수 당시 1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고 지난 3월 장쯔웨이 부총재가 쌍용차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도 '4월에는 중장기 발전안을 내놓겠다'고 말했으나 아무런 언급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상하이차 "연말에 중장기계획발표" 장쯔웨이 대표는 이번에도 "연말쯤 2010년까지 비전을 담은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해 또 말바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연말 발표될 내용에는 "인수 당시 약속한 10억달러 투자에 관해 신차 및 엔진개발 등에 이미 3000억원을 투자했고 10억달러의 추가 투자금은 여유자금 활용이나 증자, 채권발행 등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조 "15일 총파업여부 찬반투표" 그러나 쌍용차 노조는 "지난 7일 상하이차측과 면담을 했지만 뚜렷한 중장기 투자계획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했다"며 "중국 합작공장 생산을 추진중인 신차 'S-100'에 대한 프로젝트도 저지하기 위해 오는 1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4] 상하이차의 쌍용차에 대한 투자가 논란이 일고 있어 일부에서는 쌍용차 육성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분석기관의 투자의견과 외국인 기관매매를 흐름을 종합해서 말해달라. [기자4] 분석기관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중립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고 기관은 사장 경질이후 대규모 매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외국계인 UBS증권은 쌍용차에 대해 3분기 실적호조를 감안해 올해 주당손실 전망치 456원을 232원으로 수정하지만 내년 내수 판매 취약 가능성에 대비해 1169원이던 순익 전망치는 1152원으로 소폭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를 1만100원으로 종전대비 300원 낮췄습니다. (증권사 투자의견 중립) >UBS증권 '매수' 목표가 10,100원 >한화증권 '중립' 목표가 9,000원 >한국증권 '중립' 목표가 8,100원 >미래에셋 '매수' 목표가 10,000원 국내 증권사들도 대부분 중립적 의견을 제시했는데 한화증권은 갑작스런 경영진 교체에 따른 경영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심화, 쌍용차 노조와 상하이차간 갈등 심화 등이 불안 요인으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가 9000원에 중립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쌍용차에 대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됐으나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하면서 중립 의견에 목표주가는 8100원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셋미래에셋증권은 쌍용차에 대해 중기 성장 전망이 낙관적이라며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1만원을 유지했습니다. 갑작스런 경영진 교체 등 단기적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예상보다 큰 폭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영업흑자로 전환했다고 평가하고 내수 신차효과와 수출 호조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외국인 매수, 기관 매도 한편 사장경질 발표 전후로 외국인은 나흘 연속 165만의 순매수를 보인데 비해 기관은 이틀 연속 70만주이 순매도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증권 전문가들은 쌍용차에 대해 단기적인 불안요인이 있지만 실적호전 요인이 이를 상쇄시켜 주가흐름상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