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4일 취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각각 면담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미동맹 강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당 정 의장은 면담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께서 한미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실 분으로 크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한미간에 처음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벌어진 여러 가지 역사적인 일들에 대해 한국인들은 잘 기억하고 있다"면서 "한미관계는 그 기초 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간의 긴밀한 관계를 탄생하게 한 비극적, 역사적 배경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날 양국관계를 하나로 긴밀히 묶어주고 있는 토대가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공동의 이해와 공동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면담에서 "전통적 한미 우호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양쪽에서 나오고 있는데, 대다수 한국민들은 전통적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여옥(田麗玉) 대변이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 자리에서 "재보선 결과를 지켜보며 한국 정치에 흥미를 많이 갖게 됐다"면서 "현재 한미관계는 자연스런 변화 관계라고 본다. 다만 한미관계가 정치적 관계로부터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대표는 이에 대해 "한미관계가 정치적 이슈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양국이 함께 지키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의 대북정책 방향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의도에 대해 질문했고, 박 대표는 "한국은 북한과 관계에서 이중성이 있다. 대화와 교류는 넓히되, 안보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현실적 면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던 간에 우리의 확고한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며 "북핵에 대해선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불용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하며 일관된 메시지 갖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경희 기자 fusionjc@yna.co.kr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