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상하이기차집단(SAIC)의 소진관 사장 퇴진요구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쌍용차[003620]의 주가가 4일 혼조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의 주가는 이날 수 차례 등락을 반복하다 오전 11시 현재 0.60%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최고 경영자 퇴진소식으로 인해 신차 '액티언' 출시를 전후해 지난달 20일께 7천300원대를 바닥으로 이어온 꾸준한 상승 흐름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어지러운 주가 움직임과 달리,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부진을 이유로 한 중국측 대주주의 사장 퇴진요구가 '낭보'일 수는 없지만 소 사장의 퇴진이 쌍용차의 펀더멘털을 악화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 역시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전망은 현실적으로 SAIC측이 쌍용차의 기술 등 핵심 부문만을 얻은 뒤 손실없이 재매각한다는 것 자체가 세계 자동차업계의 판도상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다 소 사장과 중국측 대주주가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 중국 합작 현지생산 문제도 SAIC 또한 제안한 바 있는 문제라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영호 애널리스트는 "SAIC측이 최근까지 구체적 합작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쌍용차에 유리한 합작조건의 사업성사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나 이는 부풀려진 것"이라며 "중국 합작생산은 SAIC측도 제안한 바 있고 이는 업계의 통상적 제휴를 보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쌍용차 노조가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어 파업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나 소 사장의 퇴진이 쌍용차의 중장기 펀더멘털에 부정적 연관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투지심리 악화 등 일시적 충격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전반적인 자동차 경기 측면에서도 10월 판매 상황을 볼 때 '신차 효과'에 기반한 내수 회복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고 유가와 철강재 등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4.4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도 소 사장 퇴진을 계기로 쌍용차가 본격 하락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우려의 반대논리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자동차업종 보고서에서 이같은 자동차업종의 실적전망을 근거로 업종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한 가운데 쌍용차에 대해 '중립'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종전 7천300원에서 8천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