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권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고 건(高 建) 전 총리가 2일 오전 광주를 방문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남도건설 이웅평 회장의 모친 빈소가 마련된 광주시내 모 장례식장을 방문하고 이곳에서 만난 지역인사들과 짧게 환담했다.


그는 전남도지사 시절인 1970년대 후반 이 회장과 친분을 맺어 지금까지 '30년 지기'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과거에는 '건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많이 받았는데 요즘은 '많이 바쁘시죠'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최근 정치적인 각광을 받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1시간여 동안 정치와 관련된 대화는 하지 않은 채 전남도지사 시절 얘기 등의 일상적인 대화만 나눴다.


고 전 총리는 이후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고경명의 충절을 기린 사당인 포충사를 둘러 본 뒤 이날 오전 11시30분 비행기편으로 상경했다.


예정돼 있던 팬클럽 우민회 광주.전남지역 회원들과의 만남은 일정상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지난달 말에도 팬클럽인 우민회의 후원으로 종양제거 수술을 받은 필리핀 소녀 로벌린 발라논(8)양이 입원 중인 청주현대 병원을 찾기도 하는 등 지역방문을 늘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