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가 경북 경주, 영덕, 포항, 전북 군산 등 4개 유치신청 지역에서 2일 동시에 실시됐다.


주민투표는 4개 지역에서 이날 오전 6시 일제히 시작돼 오후 6시 마감되며 투표 결과는 이날 자정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사업을 위해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지난해 새로운 주민투표법이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86년부터 추진해온 방폐장 부지선정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 찬반투표가 2일 전국 4곳에서 동시에 실시된 가운데 전북 군산시 나포면 주민들이 나포초교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방폐장 부지는 투표권자 3분의1 이상이 투표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은 지역 중 찬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선정된다.


정부는 투표 결과가 나오면 3일 오전 국무총리와 산업자원부, 행정자치부, 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해 주민투표 결과를 보고하고 유치지역 지원계획, 주민투표 이후 민심 수습방안 등 정부의 대응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자체들은 10월 4-8일 부재자 투표 신청을 접수, 24일부터 거소투표 및 투표소 투표를 통해 부재자 투표를 실시했다.


부재자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4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도착분까지 유효하다.


4개 지자체는 정부가 지난 6월 방폐장 부지선정 공고를 한 뒤 8월 말 방폐장 유치신청을 했으며 주무부인 산업자원부의 주민투표 실시요구에 따라 10월4일 주민투표를 동시에 발의했다.


복수의 지역이 방폐장 유치를 신청함으로써 부지선정 시도 이후 처음으로 지역간 방폐장 유치 경쟁구도가 조성돼 부지선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4개 지역간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여 부정 선거 시비를 낳고 있는데다 방폐장 건설 반대 여론이 여전히 만만치 않아 부지선정 성공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투표결과가 가려진 이후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