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퇴임하는 샌드러 데이 오코너 대법관 후임자로 새뮤얼 얼리토(55) 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31일 오전 8시(현지시간) 얼리토 판사의 대법관 지명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1950년 뉴저지주 트렌턴에서 태어난 얼리토 판사는 프리스턴 대학을 졸업한 뒤 예일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법무부 부차관보와 뉴저지주 연방검사 등을 거쳐 1990년부터 제3순회항소법원 판사로 재직중이다. 부시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 지명은 윌리엄 렌퀴스트 전 대법원장의 사망 후 대법원장으로 발탁된 존 로버츠, 경력 등을 둘러싼 논란 끝에 자진사퇴한 해리엇 마이어스 등에 이어 3번째다. 얼리토 판사의 대법관 지명은 마이어스의 낙마 과정에서 초래된 공화당 내 갈등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민권, 낙태 등에 관한 그의 판결성향을 들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얼리토 판사가 대법관에게 필요한 경험과 보수적 이데올로기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대법원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원만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