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의 10.26 재선거 완패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패보다 여당 자체의 역할 실종에서 더 많이 기인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대다수는 노 대통령이 정치개혁보다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할 것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자 일간지 코리아타임스가 31일 창간 55주년을 기념,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05%P)에 따르면 우리당의 재선거 완패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45.3%는 `여당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38.3%는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한 탓'이라고 밝혔지만, `한나라당이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4.4%에 불과했다. 노 대통령이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와 관련, 응답자의 대다수인 84.4%는 `민생경제 회복'을 지적했고, `정치개혁 추진'(5.7%), `야당과의 연합정부 추진'(5.3%) 등을 꼽은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고 건(高 建) 전 총리가 30.2%로 1위에 올랐고,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24.0%),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19.3%),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8.9%),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3.9%),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 장관(3.6%),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0.8%) 등이 뒤를 따랐다. 유력후보 3자간 가상대결에서도 고 전 총리가 신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우리당과 한나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대결에서 고 전 총리에 오차범위(3%포인트) 이내로 접근한 대선 주자는 이명박 시장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