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이달 19일 3명의 대법관을 제청한 이후 고위법관이 잇따라 사퇴함에 따라 공석을 충원하기 위해 다음달 4일자로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44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대법원이 매년 2월 실시하던 인사를 앞당긴 것은 고위법관의 줄사퇴로 법원장의 공석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조기에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추가 사퇴를 막아보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대법원은 사법연수원장에 손기식(사시 14회) 청주지법원장, 서울고법원장에 정호영(12회) 대전고법원장, 대전고법원장에 이흥복(13회) 부산고법원장, 대구고등법원장에 김진기(14회) 대구지법원장, 부산고법원장에 권남혁(13회) 서울남부지법원장을 각각 전보발령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장에 이홍훈(14회) 수원지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에 양동관(14회) 의정부지법원장, 서울행정법원장에 이우근(14회) 인천지법원장을 발령하는 등 법원장 19명에 대한 전보인사도 실시했다. 특히 대구고법원장에 대구 지역법관인 김진기 대구지법원장을 보임하고 창원지법원장에 김종대(17회) 부산고법 수석부장, 전주지법원장에 김관재(17회) 광주고법 수석부장, 대구지법원장에 황영목(18회) 대구고법 수석부장을 발령해 영ㆍ호남의 지방법원 6개 중 5개의 지방법원장이 지역법관으로 채워졌다. 대법원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김용덕(21회)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인사실장에 이광범(23회)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 도서관장에 유원규(19회)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발령하는 등 고법 부장급 20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사의를 제출한 김연태 사법연수원장, 강완구 서울고법원장, 이창구 대구고법원장, 변동걸 서울중앙지법원장, 우의형 서울행정법원장, 안성회 서울동부지법원장, 김목민 서울북부지법원장, 이광렬 서울서부지법원장, 강문종 부산지법원장 등 9명의 사표는 수리키로 했다. 대법원은 "이번 인사는 대법관 제청 후 법원조직의 안정을 최우선 고려했다. 고등법원장에는 사시 12∼14회, 지방법원장에 사시 14∼18회를 임명했는데 18회 중 법원장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일선 고법부장의 법원장 발령에 따른 재판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법원 선임연구관, 연수원 수석교수 등을 고등법원에 복귀시켰고 불가피한 공석에 대해서는 지법 부장을 고법 부장으로 전보시키는 소폭 인사를 조만간 단행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