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콘도시장이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가격도 상승세다.


특히 객실당 한 사람에게만 이용권이 부여되는 전용객실은 8·31대책 이후 세금 중과를 피할 수 있는 '틈새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두 달여 사이에 가격이 최대 2000만~3000만원 뛰었다.




◆8·31대책 이후 콘도가격 '꿈틀'


27일 콘도 중개업계에 따르면 용평콘도 28평형은 지난 8월 3800만원,41평형은 69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각각 4000만원,72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한솔오크밸리 31평형도 같은 기간 47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300만원 올랐다.


무주리조트 골드형 콘도(28평형)의 경우 8월까지 2800만원 선에서 유지되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200만~3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유층에게 인기가 높은 콘도 전용객실은 8·31대책 이후 보유세 및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틈새상품으로 부각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용평 17평형 전용객실 가격은 8월 1억6500만원에서 현재 1억8000만원으로,현대성우 27평형은 1억20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1500만원씩 뛰었다.


기흥골드CC 내 아펠바움 콘도(87평형) 역시 실당 가격이 25억원에 육박하는데도 최근 1차 분양이 모두 완료됐다.


박하준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과장은 "전용객실은 연 관리비가 1000만~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별장 개념으로 생각하는 부유층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전용 이용권을 분양하는 방식이어서 취득세 이외에 다른 세금이 없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놀이시설 있는 종합 콘도가 대세


콘도업계에선 주5일 근무제 확산 이후 각종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는 종합리조트형 콘도가 종전의 체인형콘도(여러 지역에 분산한 숙박시설) 시장을 급속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잠만 자고 오는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부대시설을 즐기려는 실속파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런 수요 때문에 체인형 콘도는 소외받는 대신 종합형 콘도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터파크 스키장 온천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종합형 콘도 분양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M캐슬은 충남 예산군 덕산온천지구에서 '덕산 스파캐슬' 콘도 2차 분양에 나서고 있다.


실내 및 노천온천 등이 설치된 스파리조트다.


종합휴양지 용평리조트 역시 단지 내 '그린피아' 콘도를 분양하고 있다.


25,33,38평형 등 3가지 형태다.


내년 스키장이 문을 여는 한솔오크밸리도 최근 창립기념 분양을 마친 데 이어 현재 잔여 계좌를 분양 중이다.


전문가들은 콘도를 구입할 땐 △계좌당 회원 수가 지나치게 많지는 않은지 △콘도 운영업체가 신뢰할 만한 곳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투자수익보다 이용가치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