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가 총 53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에 따라 금융 감독당국은 조만간 로커스의 분식회계에 대한 특별 감리에 착수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일단 26일에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로커스는 25일 야간공시를 통해 "지난 2000년부터 일정 손익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매출 및 이익을 과다계상하고 대손처리대상 부실채권을 장부상 회수로 처리하는 등 분식회계를 했다"며 "이 같은 분식회계를 감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단기금융상품을 과다계상했으며,이를 대출 등으로 유지하는 과정에서 금융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530억원의 분식을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할 경우 로커스의 2005년 반기 경상손실은 당초 18억원에서 548억원으로 급증하게 된다. 또 자산총계에서 부채총계를 뺀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17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금융당국의 감리 결과 자본잠식이 인정되면 로커스는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로커스가 2005사업연도 반기재무제표의 단기금융상품 항목에 기업어음 390억원을 포함시킨 사실을 적발하고 증권선물거래소에 통보했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는 26일에도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분식회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시내용의 신뢰성을 검증할 시간을 갖기 위해 매매거래정지를 일단 하루 더 연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