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월은 배당주를 매입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시기에는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된다.


연말까지 남은 2개월여 동안 은행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뛰어넘는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주가가 오를 경우 추가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어 배당주를 적절히 활용하면 '꿩 먹고 알 먹는' 투자가 가능하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516개 중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할 경우 시가 배당수익률(21일 종가 기준)이 5%를 넘는 기업은 4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수익만 은행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4%대를 웃도는 셈이다.


종목별로는 캠브리지와 봉신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3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특별이익이 발생한 캠브리지의 경우 60.68%의 시가 배당률을 기록,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았었다.


KT LG석유화학 S-Oil 한국가스공사 SK텔레콤 등 대형주들의 예상 배당수익률도 높은 수준에 속한다.


한진해운 KT&G 포스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도 배당주로 매력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황영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배당투자의 월별 효과를 분석한 결과 10월과 11월에 배당주를 매입했을 때 수익률이 가장 높은 반면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10∼11월이 배당투자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의 증시 조정기를 고배당주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좋다"며 "KT LG석유화학 성신양회 풍산 등은 최근 3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했고 배당수익률도 실세금리보다 높은 종목들"이라고 조언했다.


◆배당수익률은 하락 추세


배당금 총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시가 배당수익률은 지난 2003년 4월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증시의 평균 시가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7월 말 4.5%에서 올해 9월 말에는 2.2%까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증시 활황세로 주가가 크게 올라 시가총액이 불어난 탓이다.


따라서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


배당수익률은 전통적으로 '소형주>중형주>대형주'의 순서였지만 최근에는 격차가 점차 줄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소형주와 대형주의 배당수익률 격차는 2002년 말 3.0%포인트에서 올해 9월 말에는 0.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황영진 연구위원은 "최근 소형주와 대형주의 배당수익률 격차가 줄고 있다"며 "유동성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주 중심의 배당주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