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한명이 신용카드 4∼5장씩 보유하고 있는 현재 신용카드 시장은 분명 포화상태입니다. 블루오션 시장을 찾지 않으면 가까스로 살아나기 시작한 카드업계가 다시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신한카드 홍성균 사장) 신용카드 업계의 블루오션 시장 찾기 노력이 한창이다. 전성기라고 할수 있었던 지난 2000∼2002년 '길거리 모집' 등을 통해 대량으로 발급됐던 신용카드가 요즘에는 로열티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만 집중적으로 발급되고 있다. 전인미답으로 남아 있는 분야를 사실상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카드회사들은 조직내부에 미래전략팀 등 관련 부서를 신설,블루오션 찾기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블루오션형 상품들 신용카드 업계에서 최근 선보인 상품 가운데 대표적인 블루오션형 상품으로 꼽히는 게 신한카드의 '아름다운 카드'다. 아름다운 카드는 기부기능을 카드에 접목한 기부전용 카드.지난 6월20일 출시된 이후 9월 말 현재 회원수 17만8230명을 기록할 정도로 사회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신용판매 사용액의 0.5%가 기부전용 포인트인 '아름포인트'로 적립된다. 스타벅스,아웃백스테이크,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 신한카드의 기부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아름다운가맹점'에서는 기본 0.5%에 추가로 0.3%포인트가 얹어져 총 0.8%를 적립할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빈민,노인,장애 등과 관련된 자선영역인 '따뜻한 세상',정치,환경,자원,사회문제 등의 참여영역인 '깨끗한 세상',문화,연예인,스포츠 등 개인별 취미나 주된 관심사에 기부하는 후원영역인 '즐거운 세상' 등 3개 카테고리에 속하는 다양한 곳에 기부할 수 있다. 주요 기부처는 신한카드의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인'(www.arumi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아름다운카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빨리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단체들과 포인트 기부협약을 맺었다. 지난 4월에는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기업 중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제휴해 포인트를 정치자금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LG카드(회원수 950만명)의 경우 연구비 사용을 투명화하기 위해 국책 연구원 등에 보급되는 '연구비카드'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설정,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카드는 최근 서울시가 예·결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연구비카드 사업자로 선정돼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앞으로 서울시가 용역을 의뢰한 연구단체에 지급하는 연구비 결제를 도맡게 된다. 또 지난 3월에는 제주시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보조금 집행 클린카드',5월 말에는 문화관광부가 중앙부처로는 처음 도입한 '국가 보조금카드'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영역 분야의 대안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로열티 높은 그룹 겨냥한 신상품 출시 활발 비씨카드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제휴를 맺고 지자체 발전기금을 적립해 전달하는 '마이홈 러브'카드를 발급 중이다. 카드 전면을 해당 지자체의 로고와 명칭을 이용해 디자인한 것이 눈길을 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230여 전국 지자체와 제휴해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카드가 발급 중인 '외환 유니세프카드'는 역사가 10년이 넘는다. 지난 94년 4월부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제휴,카드 이용금액의 0.1%를 전세계 어린이구호와 복지기금으로 기부한다. '외환 홀트아동복지회카드'는 홀트아동복지회 임직원과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카드물품 사용대금의 0.2%를 매년 복지기금으로 전달한다. 신용카드를 쓰면 기독교와 불교 포교활동을 후원할 수도 있다. '크리스찬 삼성카드'는 국내 기독교 선교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나온 카드.카드 이용금액 중 일부를 적립해 매달 기독교TV 영상선교 기금으로 제공한다. 또 '불자 삼성카드'는 불교 포교사업을 후원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