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토지보유 건설사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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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신도시,김포신도시 등에 토지를 가진 건설사들이 좌불안석이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되면 아파트 용지 대신 현금보상을 받게 될 수 있는 데다 공영개발이 되지 않더라도 토지 매입 목적에 대한 심사가 까다로워져 아파트 건립 용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운정신도시 땅 가진 14곳 '비상'
운정신도시의 경우 D건설 S건설 등 땅을 가진 14개사가 아파트 용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운정신도시가 공영개발될 경우 이전에 토지를 가졌던 14개 건설업체에 대해 현금보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공은 택지지구 내에 토지를 보유한 건설업체들에 대해선 수의계약 방식으로 아파트 용지를 공급해왔지만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되면 일반 지주와 마찬가지로 현금보상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공영개발이 되지 않더라도 14개사 중 일부는 아파트 용지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판교신도시에 땅을 가진 4개사에 대한 수의계약 방식의 아파트 용지 공급에 제동이 걸린 데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도 운정신도시의 수의계약 공급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공은 운정신도시에 토지를 가진 14개 건설업체에 대해 아파트 1만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23만여평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었다.
◆김포신도시 땅 가진 3개사도 울상
김포신도시 면적이 당초 485만평에서 156만평으로 축소됐다가 최근 다시 358만평으로 확대되면서 사업부지가 수용될 위기에 처한 건설회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신도시 건설로 땅이 수용되면 보상가가 매입가보다 싸 손해가 불가피한 데다 아파트 용지를 받는 일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와 김포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도시 확대로 사업부지가 편입된 건설회사는 현대산업개발 동익건설 신명종합건설 등 3개사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2002년부터 김포시 장기동 일대 8만여평 매입을 추진하고 현재 3분의 2가량을 사들였다.
동익건설은 1997년부터 장기동에 매입한 2만평이 156만평으로 축소될 때 6000여평만 신도시에 편입됐다가 이번 면적 확대로 2만평이 모두 신도시로 흡수됐다.
신명종합건설이 소유한 장기동 월드아파트 인근의 2만평도 이번 신도시 확대로 부지가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를 개발할 목적으로 땅을 산 것이 입증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아파트 용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공영개발이 되면 현금보상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이들 땅은 수용될 경우 매입가보다 보상가가 싸져 손해를 볼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밝힌 장기동 땅 매입가는 평당 140만원 선이지만 보상은 이보다 조금 낮은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