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권오현 사장은 "향후 팹리스(설계전문)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시스템온칩(SOC)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20일 말했다. 권 사장은 이날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SOC 디자인컨퍼런스(ISOCC)'의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집적 나노 SOC의 등장으로 제품의 설계와 공정 개발, 300㎜웨이퍼 제조시설 투자 등 급격한 비용 증가를 가져왔으며 미래 SOC사업은 거대한 투자가 가능한 소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사장은 "따라서 SOC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반도체회사(IDM)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노 SOC시대의 차별화는 각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회사로서 핵심 설계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팹리스(설계전문) 업체 등과의 전략적 협력 모델을 통해 SOC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내년부터 기흥 소재 시스템LSI 전용라인인 `S라인'에서 설계전문 업체의 주문을 받아 고부가(하이엔드) 제품을 제조해주는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SOC는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계속 창출하면서 유비쿼터스 시대의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OC는 전체 시스템을 칩 하나에 담은 반도체로, 연산이나 기억 등 주요 반도체의 소자가 하나의 칩에 집적되는 기술을 지칭한다. 여러 기능을 가진 반도체가 하나의 칩으로 통합되면 각종 전자제품의 부피가 크게 줄어들고 제조비용도 낮출 수 있어 첨단 디지털시대의 핵심 부품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ISOCC는 SOC관련 학회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는 관련 분야의 논문 200여편이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