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오피스텔 시장에 용도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기존의 공급 과잉 악재에 주거용 오피스텔의 세금 강화 등 후속 악재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반면 업무용 오피스텔은 최근 사무실 공실률이 감소하면서 수요층이 늘어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대형 '아파텔'가격 하락세 강남권의 경우 오피스텔 공급이 넘쳐났던 테헤란로 일대와 도심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도곡동 S오피스텔의 경우 웃돈이 급락한 매물이 쌓이고 있다. 53~93평형까지 중대형 아파텔(주거용 오피스텔)인 이 오피스텔은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고 한때 웃돈이 최고 3억원까지 호가했었다. 하지만 최근 1억~2억원 떨어진 상태의 급매물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분양한 중대형 오피스텔 분양권도 비슷한 처지다. 신천동 S오피스텔 58평평의 경우 웃돈이 2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마포 L오피스텔 역시 대형 평수를 중심으로 분양 당시보다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 떨어진 상태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중대형 아파텔의 시세 하락은 공급 과잉에 따른 후유증에다 최근의 정부정책이 주요 원인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통해 주거용에 따른 세금 부과를 선언했다. 여기에 아파트 발코니 확장 허용이 발표되면서 오피스텔의 공간 효용가치가 아파트에 비해 더욱 불리해졌다. 가뜩이나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전용률이 20% 이상 낮은데,발코니까지 확장할 경우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더욱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무용 오피스텔은 숨통 반면 업무용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강남구 삼성동 일대 업무용 오피스텔은 최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매물이 사라졌다. 삼성동 스카이부동산 이경섭 과장은 "업무용 오피스텔은 수요가 꾸준해서 매물 소진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감정원의 서울시 내 오피스빌딩 임대 동향에서도 업무용빌딩의 빈 사무실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대수익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업무용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자 주거용을 업무용 오피스텔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오피스 밀집지역의 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이런 양상이 두드러진다. 이우준 역삼동 우정공인 팀장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사업자신고 등을 통해 사무용으로 전환하려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