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이 18일 엔화 약세를 방치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엔화 가치가 2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달러당 115엔에서 엔화를 사들이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엔화 약세를 저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호소다 장관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매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중앙은행이 엔화 매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 상승을 이용해 미국 재무부 채권을 계속 구입하면서 엔화는 이날 아침부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외환 딜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또 다시 0.25%포인트 인상한 4%로 올리는 등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ABN암로의 폴 맥켈 외환 투자전략가는 "일본 정부는 엔화가 하락하고 있는 속도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맥켈은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계속해서 해외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엔화 약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버클레이즈 캐피털의 외환 투자전략가 아다시 신하도 "호소다 장관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15엔을 하향 돌파했기 때문에 엔화는 앞으로도 달러당 115엔 이하에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일본 재무성의 지시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시장에 간여하고 있는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14조8천억엔을 매각한 이후 엔화를 사거나 판 적이 없었다. 한편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은행 부총재는 이날 의회 보고에서 일본은행은 일본의 디플레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올 연말께 끝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타 부총재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올 연말께 제로나 제로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며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