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로 예정됐던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일본 방문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일 외교소식통이 "일.중외상회담이 취소된 터에 한국이 일본까지 찾아가 외상회담을 열 환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그동안 반 장관이 27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해왔다. 일본 정부는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에 대한 한국, 중국 등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중국의 마치무라 외상 방문 거부소식이 전해진 18일 밤 기자들에게 "일.중우호의 중요성은 (양국 모두) 인식하고 있다. 좋은 시기를 보아 대응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도 "(방문거부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대화를 거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에는 조류가 있다"고 말해 급할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콸라룸푸르에서 열릴 동아시아 정상회의때 한.중 양국 정상 및 각료회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외무성 일각에서는 "일정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외무성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국내여론에 신경을 쓰고 있어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개최를 추진해온 동중국해 가스전협의도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에 대한 일본 국민의 여론은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찬성쪽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朝日)신문이 17-18일 유권자 9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참배하기를 잘했다'는 응답은 42%,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람은 41%였다. 교도(共同)통신 조사에서는 '참배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8%,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였다. 새로운 추도시설 건설에 대해서는 교도통신 조사에서 응답자의 63%, 아사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가 각각 찬성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