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다자안보체제는 생존의 조건" 이해찬(李海瓚) 총리는 18일(현지시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는 일본내 우경화 여론에 편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참석차 독일을 방문중인 이 총리는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가진 회견에서 "일본은 전후에 내부의 질서를 극복하지 못한채 경제성장을 해 오면서 군국주의적 성향을 지니게 됐고 경제대국의 힘을 바탕으로 우경화하려는 심리와 여론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의 이번 신사참배는 이런 (우경화)여론에 편승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면서 "지난 9월 총선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압승을 거둔 것도 이번 신사참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과거사반성 문제와 관련, "독일과 일본은 같은 패전국의 입장이었지만 독일이 전범을 단죄하고 주변국과의 관계에 성실한 자세로 임해 과거사를 극복했다면 일본은 경제성장만 했지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반성은 부족했다"면서 "일본은 침략내지 식민통치한 국가들에 대한 반성은 커녕 심지어 과거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런 점에서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체제가 갑작스럽게 붕괴할 경우의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에 대한 준비는 하지만 그렇게 안되길 바라며 또 반대한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이 개혁.개방체제로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안보 협의체와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북핵포기는 다자의 틀속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면서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생존의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