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사법고시 출신 법률 전문가가 처음 채용됐다. 주인공은 10일부터 본부 소방행정과 감찰팀장(지방소방령.5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현진수(35)씨. 현 팀장은 소송 전담 법률 전문인력 확보 차원에서 특별 채용됐다. 제조물 책임법(PL법) 시행 등으로 구급.이송 등 소방 관련 법률 분쟁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 팀장은 경력도 이채롭다.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다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사법고시(44회)에 합격했고 일반 법률사무소에서도 잠시 일했다. 현 팀장은 18일 "아버지께서 소방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해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처음 법률 전문가를 뽑는다고 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소방 분야도 민원인들을 많이 접촉해 법률적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고 앞으로 능력을 발휘할 부분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씨는 감찰.조사.송무를 전담하는 감찰팀장으로서 최근 증가세에 있는 소방법 위반 사범과 제조물 책임법 관련 분쟁 등에 대처하고 특별 사법경찰관 업무도 총괄한다. 또 각종 소송 수행절차 등을 담은 법률 분쟁 매뉴얼 제작과 소송사례 교육 등을 통해 직원들의 법률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물론 감찰을 통한 부조리 척결과 소방 행정의 투명성 확보도 현 팀장의 주요 직무 중 하나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