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확 달라졌다.


우체국 집배원들이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들고 다니면서 우편배달이 빨라지고 정확해졌다.


우편물류시스템이라는 정보기술(IT)을 적용, 이용자들이 우편물 배달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체국을 통한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다음 달부터는 우체국에 지능형 로봇까지 등장한다.


첨단 유무선통신에서 지능형 로봇까지 우체국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유비쿼터스' 서비스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U-포스트 시대 앞당긴다


요즘 집배원들은 모두 PDA를 들고 다닌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7월부터 우편물류시스템을 가동하면서 PDA가 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우편물 접수에서 운송 배달에 이르는 우편물의 모든 처리과정을 인터넷 기반으로 통합 관리한다.


이 시스템 가동으로 달라진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우편 이용 고객들에게 8단계 배송과정을 인터넷이나 우체국 콜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편물의 배달 결과 등을 휴대폰을 통해 고객에서 문자메시지(SMS)로 제공하기도 한다.


두번째 전국 1만6000여명의 집배원들에게 PDA를 보급함으로써 배달업무 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했다.


송달증이나 배달증도 PDA로 작성하고 배달 결과도 자동으로 입력된다.


이 시스템 가동으로 연간 165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우편사업단 관계자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게 우편물류시스템에 전자태그(RFID)기술을 활용한 U-포스트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전자태그 기술은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뱅킹 시대를 연다


우체국 금융을 통한 e뱅킹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가입자가 지난해 말 168만명에서 지난 9월 말에는 209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폰뱅킹과 인터넷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전자금융 이용률이 지난해 말 50.8%에서 9월 말에는 57.6%로 높아졌다.


우체국 금융 365자동화 코너도 지난달 말 700개로 늘었다.


금융IC칩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뱅킹 처리 건수도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올 들어 9월 말까지 344만건에 이른다.


전자금융 이용시간이 연중무휴로 확대되는 등 웬만한 은행 못지않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TV시청자가 리모컨으로 디지털TV를 간편하게 조작해 계좌이체,통장내역조회,상품홍보,공과금 수납 등 뱅킹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TV뱅킹'서비스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 관계자는 "운영시스템과 보안시스템을 강화하고 전달 채널을 확대해 우체국 전자금융을 e뱅킹에서 U뱅킹으로 고도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로봇도 선보인다


다음 달에는 서울 강남우체국과 경기 부천우체국에 우체국용 지능형 로봇이 등장한다.


12월 말까지 2개월 동안 시범서비스가 이뤄지는 것.강남우체국에서는 '유포스트 가이드(UPG)'라는 남성형 로봇이 선보일 예정이다.


우체국 이용자들은 이 로봇에 주소만 이야기하면 자동으로 우편번호를 알 수 있다.


로봇이 우편이나 금융상품 정보를 알려주고,바이오리듬 사주 등 오락 콘텐츠도 제공한다.


우체국에 강도가 들어와 이용객이나 직원을 위협하면 곧바로 그물총을 쏴 생포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부천우체국에는 '포스트가이드로봇(PGR)'이라는 여성형 로봇이 배치된다.


이 로봇은 남성형 로봇인 UPG와 비슷한 기능을 갖췄다.


좀 더 섬세한 서비스 도우미 역할을 하는 점이 다르다.


우체국 방문객이 문서양식을 쉽게 찾아 작성하도록 도와준다.


우체국이 붐비는지를 집이나 사무실에서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능도 있다.


로봇 팔을 포함해 율동이 있는 동요서비스,건강정보 등도 제공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