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휘자로서 사퇴는 불가피한 선택" 김종빈 전 검찰총장은 사표가 수리된 16일 정상명 대검 차장을 통해 사퇴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일선 검사들에게 동요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정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현안이 산적해 있고 여러 수사로 어려운 시기에 검찰조직원들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모든 짐을 후배와 부하들에게 넘긴 결과가 돼 미안하다"며 "그러나 검찰 지휘를 맡은 사람으로서 사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모두가 이해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대검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나의 사퇴로 모든 사태가 수습되고 정리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우리 검찰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국민을 위한 봉사기관으로서 차분히 업무를 수행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일선에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때일수록 검찰조직원 모두가 자중자애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검찰권을 엄정히 행사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정상명 차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각 부장과 기획관 및 각 부 선임 과장 등 20여명의 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총장 사퇴의 뜻이 조금이라도 변질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김 전 총장 퇴진 후 검찰조직 안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검찰은 김 전 총장의 당부 사항을 문건에 담아 일선 검찰에 내려보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