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최우리(20.김영주골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리츠금융클래식여자골프(총상금 2억5천만원)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리는 16일 경기도 여주 한일골프장(파71.6천9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최우리는 막판 맹추격을 벌인 이선화(19.CJ)를 2타차로 따돌리고 데뷔 2년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4천500만원, 부상으로는 폴크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가 각각 최우리에게 주어졌다. 최우리가 지난 2001년 대원여고 재학시절 제19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여고부 정상에 올랐던 유망주 출신이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김미현(28.KTF), 한희원(27.휠라코리아) 등 쟁쟁한 스타들을 모두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SBS프로골프 최강전 8위 입상이 최우리의 유일한 '톱10' 기록이었기 때문. 올 시즌 최고 성적도 지난달 로드랜드컵여자오픈 14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우리는 이날 안정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7번홀까지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동반 플레이어인 송보배(19.슈페리어)가 7번홀(파4) 더블보기로 무너진 덕분에 공동선두로 올라선 최우리는 이어진 8,9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최우리는 1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1.5m 앞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퍼트를 성공시켰고, 13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4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던 최우리는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5m가 넘는 거리에서 친 버디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들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최우리는 마지막 18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핀 바로 옆에 떨구며 가볍게 버디를 추가, 막판 4연속 버디(14~17번홀)로 합계 4언더파 209타를 친 이선화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김미현은 16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잇따라 짧은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연속 보기를 범하며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이븐파 213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희원은 전날까지의 부진을 털고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으나 합계 1언더파 212타로 역시 선두권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한편 첫날 자동차 사고로 가벼운 부상을 당했던 김주미(21.하이마트)는 후반 4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3언더파 68타로 선전,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로 4위에 오르는 투혼을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