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4일 강정구 교수 파문과 관련해 김종빈(金鍾彬) 검찰총장이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의 불구속 수사지휘권 발동을 수용키로 한 데 대해 "검찰은 소중한 검찰의 중립과 독립을 스스로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10.26 재선거 유세지원차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 이 나라가 커다란 정체성의 위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안보의 최후 보루인 법무부와 법무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해서까지 강정구 교수 구하기를 한 것은 이 나라의 정통성과 체제를 정면에서 부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온 국민이 통탄하고 분노하고 절망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은 검찰 역사에 수치스러운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천 장관은 국민의 단죄가 무섭거든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천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대구=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