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전부터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갑자기 강화되더니 3주여만에 약 2조8천억원이 쏟아져 들어왔다. 12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주식형 펀드로 2조7천660억원이 밀려들어 수탁고가 15조4천130억원에서 18조1천7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돈은 하루 평균 무려 1천730억원으로 그 이전 약 한달 간 평균치인 600억원의 3배에 달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투신운용에 각각 6천20억원과 3천888억원 유입돼 미래에셋그룹으로만 3분의 1에 달하는 9천908억원이 몰렸다. 또 배당 펀드로 두각을 드러낸 SEI에셋으로 2천280억원이나 들어왔고 신영투신( 1천780억원), 유리자산운용(1천620억원), PCA투신운용(1천530억원) 등 중소형사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1천250억원), KB자산운용(1천210억원), 대한투신운용(1천200억원), 한국투신운용(1천6억원), 칸서스자산운용(1천억원)이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흡수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고 1,100선에 안착하면서 관망만 하던 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서는 급격히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해 수탁고가 60조3천490억원에서 55조310억원으로 5조3천180억원 줄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박 승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형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또 금리 인상에 앞서 자금을 확보해 두려는 은행권이 고금리 특판 예금을 대대적으로 모집한 것도 자금 이동의 한 이유이다. 게다가 일부는 콜 금리 인상을 계기로 저금리 시대가 마무리되고 당분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자산 배분을 조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