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엔론 부회장(42)이 10일 SK엔론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3월 SK텔레콤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지 19개월 만이다. 최 부회장은 SK텔레콤 부사장 시절이던 지난해 3월 SK글로벌 사태와 관련,오너 일가의 동반퇴진 결정에 따라 물러났으며 지난 5월 SK엔론 자문역 부회장을 맡아 그룹으로 되돌아왔다. 최 부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의 그룹 내 입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부회장은 이날 SK엔론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직후 기자와 만나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책임을 지고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이종순 사장과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하며 경영현안을 챙길 계획"이라며 "일단 엔론측의 지분이 없어진 만큼 회사명을 바꾸는 작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대표이사가 된 만큼 경영 전반을 챙기게 될 것"이라며 "특히 SK엔론의 막강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SK엔론 각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SK㈜와 미국 엔론이 50대 50 비율로 합작 설립한 SK엔론은 LPG 공급사인 SK가스와 발전회사인 익산에너지,5개 도시가스사(대한 부산 구미 청주 포항)를 거느린 SK의 가스사업 총괄 지주회사다. SK㈜는 최근 프리즈마(엔론의 대주주)가 갖고 있던 SK엔론 지분 1%를 추가로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나머지 49%는 호주계 투자은행인 맥쿼리가 매입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1년간 프리즈마와의 협상을 진두지휘해왔다. 그는 SK텔레콤 근무당시 신세기이동통신 인수합병 등 그룹의 여러 계약건을 성사시킨 바 있다. 최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석사,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94년 SKC 사업개발팀장으로 출발,SKC해외사업담당 이사,SKC 구조조정본부 전무를 거쳤으며 1999년 말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지원부문장(부사장)을 지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