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아남반도체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과 자본 잠식을 탈피하기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에 대해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하고 주당 액면가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아남반도체의 자본금은 1조693억원에서 1336억원으로 줄어들며 주식수는 2억1400만주에서 1억3400만주(액면 분할 감안)로 감소한다.


감자 관련 주주총회는 11월22일 열리며,12월22일부터 변경 상장 전날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내년 1월16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감자로 감자 차액이 이익잉여금으로 이월돼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 가동률이 90%를 넘나드는 등 수익력도 호전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아남반도체의 감자는 연이은 실적 악화에 따른 자본 잠식 심화에다 지나치게 많은 자본금 규모 등으로 업계와 시장에서 오래 전부터 예상돼 왔다.


동부아남은 지난 상반기에만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자본 잠식 46.9%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상황에 처했다.


증권거래법상 연간 기준 자본 잠식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동부아남반도체는 감자 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증자를 추진하거나 ABS(자산유동화증권),CB(전환사채) 등을 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분 참여 방식의 외자유치 계획은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