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홈피 열풍을 일으킨 싸이월드 창업자 형용준씨(37)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1촌 개념을 접목한 새로운 P2P 사업을 들고서다.


그는 최근 P2P 솔루션 전문업체 이인프라네트웍스(www.enfra.net)를 창업하고 친구나 가족끼리 파일과 폴더를 공유할 수 있는 무료 P2P 플랫폼 '엔프라' 시범서비스를 오는 14일 개시한다.


엔프라의 특징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1촌 개념과 P2P 서비스를 접목했다는 점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탓에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여과 없이 노출시키는 기존 P2P의 문제를 해결한 것.


형 사장은 "엔프라는 믿을 만한 사람끼리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1촌끼리만 정보를 공개하는 싸이월드 미니 홈피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KAIST 경영학 박사인 형 사장은 1998년 싸이월드를 창업한 인터넷 벤처 1세대.인터넷에 인맥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주역으로 통한다.


그는 2002년 현 싸이월드 일본법인장인 이동형씨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큐피드를 설립했다.


이듬해엔 현 토토링커뮤니케이션 신동윤 사장과 함께 쿠쿠박스를 설립했다가 NHN에 매각하고 자신도 NHN에 입사했다.


형 사장은 지난해 말 NHN을 나와 올 1월 이인프라네트웍스를 설립했다.


그는 NHN을 나온 이유를 묻자 "큰 조직에서는 하고 싶은 아이템을 뜻대로 추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로 연동해 PC와 PDA,휴대폰 간 파일 공유가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를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 그간 콘텐츠 저작권 보호에만 사용됐던 저작권관리솔루션(DRM)을 개인이 만든 파일에도 적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형 사장은 "합법적인 P2P 서비스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내년 초에는 미국과 중국 상하이에도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