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한 원격관리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비닐하우스나 양계장 내부의 온도나 습도를 조절하는 서비스가 등장했고 외출 중에 휴대폰으로 집안의 디지털 도어록을 열거나 닫을 수 있는 서비스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0일 비닐하우스나 양계장처럼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농축산 시설물의 상태를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원격제어 서비스 '그린넷'을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이 농축산 장비 전문업체 애니트론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린넷은 도시락 크기의 센서를 비닐하우스에 설치,실내 온도와 습도는 물론 바깥의 강우량 또는 강설량 등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리자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SMS)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내년 1월에는 관리자가 휴대폰으로 비닐하우스 양계장 우사 돈사 등의 창문을 여닫고 온풍기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온도 습도 등을 감지하는 센서에 '지그비(Zigbee)'라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해 여러 동의 비닐하우스를 휴대폰으로 원격감시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넷의 센서는 60만~130만원이고 이용료는 월 1만5000원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께 아파트 문 등에 센서 기능을 갖춘 디지털 도어록과 카메라를 설치,외부에서 휴대폰으로 침입 여부를 점검하고 도어록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모바일 디지털 도어록(M-DDL)'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 서비스에는 무선주파수망(RS) 기술이 적용된다. 도어록 가격은 40만원 안팎이며 월 이용료는 5000~7000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TF는 지난해 5월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로 감귤농장 돈사 등에 설치된 방범기기와 양방향 통신을 할 수 있는 '그린캐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LG텔레콤도 비닐하우스 등에 침입자가 있을 때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그린파수꾼'이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그동안 수질관리 원격검침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했던 휴대폰 원격제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돼 시장 규모가 매년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