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도 흔들림 없다' 삼성 CEO들이 연말을 앞두고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막판 실적 챙기기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옛 안기부 X파일 문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유죄 판결, 삼성차 손실보전 관련 국정감사 증인채택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지만 연말을 앞두고 동요 없이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현장 경영에 올인,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CEO들은 이달 5일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수요회)에서도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더욱 경영에 매진, 올해 경영계획을 잘 마무리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 국민정서에도 부합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 단행될 그룹 사장단 정기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별 경영성적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CEO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 본연의 일에 주력해 좋은 경영성과를 거두는 것이 국민에 게도 호감을 주는 방안 아니겠냐"며 "계열사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현장경영 가속화..목표 달성 `올인'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10조원대의 순이익으로 연간 순이익 100억달러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올해 IT 경기둔화, 환율하락, 유가상승 등으로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상반기에 지난해에 비해 고전을 거듭함에 따라 이를 만회하기 위해 CEO들이 전면에 나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업전략 설명회인 글로벌 로드쇼를 연 데 이어 이달초까지 북미 시장내 현지법인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삼성차 손실보전 문제로 이달 6일 국회 재경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던 윤 부회장은 이후 곧바로 현업에 복귀, 이달과 다음달에도 해외 현지 법인들을 돌며 목표 달성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올해 휴대폰 연간 판매 1억대 돌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달 4-15일 영국, 러시아, 미국, 이달말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10-11월 두달 중 40일 가량을 해외에서 머물 예정이다. 이상완 LCD 총괄 사장은 이달 중 탕정 LCD 7-1라인 풀 가동에 온힘을 쏟고 있다.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10-11월 중 절반 이상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를 방문, 전세계에서 반도체 거래선 상담에 나선다. 김순택 SDI 사장도 `어려울 때일수록 생산현장을 잘 챙기는 것이 내실 경영의 지름길'이라는 신조로 한달 중 절반 이상은 지방공장 방문 및 해외 출장 등으로 집무실 밖에서 보내며 현장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PDP 사업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일주일에 2-3일은 천안 PDP 공장으로 출근, 생산량 증대 및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도 거래선 미팅과 외국 기관투자자 경영실적 및 중장기 전략 설명회 개최 등을 위해 이달 중순과 말에 유럽과 동남아 출장길에 연이어 오르며 다음달에도 각각 거래선 상담과 우수 인력 채용을 위해 일본과 미국을 방문한다. 이와 함께 이번달 4개 사업부 일류화 전략회의를 개최, 내년도 계획수립에 앞서 경영현황을 챙기고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올들어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1위로 등극한 삼성테크윈 이중구 사장도 상반기 중 3분의 1가량을 각 사업장과 해외현장에서 보낸데 이어 조만간 해외출장을 통해 유럽, 중국, 동남아 등 주요 거래선들과 미팅을 갖고 거래선 다각화에 나선다. ◇대외 활동도 `활발'..기업 위상 높인다 윤종용 부회장은 이달 9-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8차 서울 세계화상대회를 비롯, 이달 27-28일 진행되는 세계 국제경제자문단(SIBAC) 총회 및 이달 30일 공학한림원 10주년 기념행사 등 다양한 외부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상완 사장은 올해 5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05'에 이어 이달 1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세계 평판 디스플레이 박람회인 `FPD 인터내셔널 2005'에서도 기조연설을 맡게 되며 전시회에서 대형 TV 세트업체 거래선들과도 연이은 미팅을 갖고 대형 LCD 표준화 선도를 위해 현장에서 직접 뛴다. 황창규 사장도 이달 뉴욕 등에서 열리는 해외 IR 및 일본에서 개최되는 세계 경영자회의에 참가한다. 이와 함께 윤 부회장을 비롯, 이윤우 부회장과 각 사업부문의 사장단은 다음달 3-4일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IT 업계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도 총출동, 경영현황과 시장 상황, 중장기 비전 등을 제시, 삼성전자의 위상 높이기에 전면에 나선다. 매년 130여일씩 전세계를 돌며 해외 거래선 관리와 수주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이달 12-1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 14차 `JECKU 세계 조선소 대표자 회의'에 한국조선공엽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 향후 조선산업의 시장전망과 후판수급 상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38억 달러를 수주, 올해 목표(50억 달러)의 76%를 달성했으며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64억 달러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막판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