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증시는 좁다. 블루오션을 찾아 해외로 가겠다.' 증권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IMF외환위기로 해외영업점을 폐쇄하는 등 국내사업에만 주력했던 증권사들이 새 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 선두주자는 최근 공격적인 영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박현주 회장은 최근 "중국 인도는 물론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구석구석에 자산운용 현지법인을 세운 뒤 아시아 금융시장을 놓고 피델리티 템플턴 등 세계 자산운용사와 한판 붙어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5~6년 동안 매년 100억~2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파키스탄 베트남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소위 '미래에셋아시아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에도 사무소를 개설,아시아펀드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제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완전한 고객자산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해외진출을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도 한국과 아시아 자본시장에 분산투자하는 다양한 펀드와 보험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해외진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의 대형 증권사와 제휴해 현지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의 자치시와 신도시 추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만간 해외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브릿지증권도 이달 중 베트남 하노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진출을 모색한다. 이상준 사장은 "베트남과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무도 찾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지난 7월에는 브릿지증권을 인수한 골든브릿지가 중국 상하이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다. 현대증권도 최근 뉴욕현지법인에 약 125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국외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증권은 중국사업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자산운용업계도 해외 현지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를 개발,판매하면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KTB자산운용이 중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부동산펀드를 판매했으며,맵스자산운용도 동남 아시아에서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 부동산펀드 외에도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인도 일본 등의 시장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도 쏟아지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