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두산이 한화에 쾌조의 2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두산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5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맷 랜들의 호투 속에 타선도 홈런 1개 등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펼쳐 한화를 6-1로 꺾었다. 이로써 전날 4-0 승리에 이어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나머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으로 등극했던 지난 2001년 이후 4년 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반면 SK를 3승2패로 따돌리고 힘겹게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했던 한화는 이틀 연속 상대 용병 선발투수들의 방패를 뚫지 못해 벼랑 끝에 몰렸다. 3차전은 1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두산은 김명제, 한화는 최영필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 에이스 문동환과 1차전 승리의 주역인 두산 다니엘 리오스와 용병 원투펀치인 맷 랜들(두산)의 선발 대결로 0-0 행진이 이어졌으나 두산이 4회말 팽팽한 균형을 깼다. 1회말 2사 1, 3루, 2회 2사 3루의 기회를 무산시켰던 두산은 4회 홍성흔의 좌전안타와 안경현의 중전안타, 손시헌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전상열이 파울라인 안쪽에 걸치는 적시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2-0 기선을 잡았다. 두산은 계속된 2, 3루에서 장원진의 주자일소 우전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5회 안경현이 2사 2루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 문동환의 가운데로 몰린 4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비거리 115m) 터뜨려 6-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6회 2사 2, 3루에서 이도형의 내야안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두산 선발로 나선 랜들은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7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반면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완투승에 빛나는 한화 선발 문동환은 4⅔이닝 8안타 6실점 부진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두산 공격에선 지난 99년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전상렬이 친정팀을 상대로 전날 4타수 2안타에 이어 이날 결승 2루타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한편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낮 12시46분에 3만500여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가 지난 5일 한화-SK간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300만 관중시대 복귀에 이은 흥행 대박이 계속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현윤경 장현구 기자 chil8811@yna.co.kr ykhyun14@yna.co.kr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