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5일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설비가 자재 결함으로 녹이 슬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 녹은 시공상 문제로 발생했고 원전의 가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기부 관계자는 "해당 원전의 복수기에 퍼져 있는 녹은 원전의 가동이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다"며 "새로 도입한 슈퍼 스테인리스 관(tube)과 복수기 몸체 사이의 용접에 하자가 있어 그 이음새에 녹이 생긴 것으로 자재 자체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복수기는 원자로 내부의 증기를 식혀 다시 물로 바꾸는 설비로 탄소강 몸체에 물이 지나가는 6만여 개의 관이 박힌 형태다. 복수기에는 통상 티타늄 관만 써왔으나 이번 원전의 경우 내식성이 더 우수한 고급 재질인 슈퍼 스테인리스 관을 전체 관의 30% 가량 시험 도입했는데 이 부분에서 녹슴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내후년 초 예정된 정기 검사 때 녹 문제를 다시 확인해 문제가 있는 관 교체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며 "슈퍼 스테인리스 관을 복수기 몸체에 용접하는 기술을 개선해 향후 이런 녹슴 문제를 예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BS는 울진 원전 5,6호기가 복수기에 자재 결함으로 녹이 슬어 부식이 계속 진행될 경우 원전 가동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