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덥지 못한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 일선 중개업소들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평균 1억∼1억5000만원 급락했지만 가격 안정세가 확고해졌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급매물 수가 1∼3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매물이 1∼2건만 거래돼도 가격은 곧바로 수천만원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지적이다. 실제 송파구 가락시영과 강남구 개포주공 등 주요 저층 재건축 대상 단지들에선 급매물 숫자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의 경우 2차 13평형 급매물(4억2000만∼4억3000만원)은 3∼4채밖에 없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사정이 다급한 몇 사람만 매물로 내놨을 뿐 다른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옛날 고점 가격에 대한 기억 때문에 쉽게 낮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선 아주 적은 매수세로도 가격이 다시 상승 추세로 반전할 수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우려했다. 따라서 정부의 8·31 대책이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진단이다. 강남구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지속적으로 쌓여야 진정한 가격 하락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일부 강남권 저층 아파트들의 최저가 매물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강남구 개포주공과 서초구 반포주공 등에선 최근 급매물 중 일부가 팔렸다. 가격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생각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