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7·휠라코리아)이 미국 LPGA투어 오피스디포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한희원은 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트럼프내셔널GC(파71·601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잔여홀 경기에서 3타를 더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강수연(29·삼성전자)을 2타차로 따돌렸다.


첫날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내리 달린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 우승이며 프로통산 4승째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를 획득한 한희원은 시즌 상금 69만39달러로 상금랭킹이 종전 19위에서 11위로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올 시즌 6번째 우승컵을 차지했으며 지난 88년 구옥희(49)가 스탠더드레지스터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첫 LPGA 우승을 거둔 이래 17년 만에 50번째 우승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전날 8번홀에서 경기가 중단돼 9번홀부터 시작한 한희원은 10개홀 동안 단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는 완벽한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1타차 선두였던 한희원은 9,10번홀에서 잇따라 2.5m,4.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앞서가던 강수연이 11,12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1타차까지 따라붙자 14번홀(파5)에서 2.5m 버디 퍼트를 떨구며 2타차 리드를 지켜갔다.


강수연은 이날 5언더파 66타의 데일리베스트샷을 뿜어내며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2위를 차지해 한국선수가 나란히 1,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강수연은 16,18번홀에서 연이어 2m 거리의 버디퍼트를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까지 한희원과 우승 경쟁을 벌였던 장정(25)은 이날 첫홀인 9번홀에서 티샷한 볼이 오른쪽 러프에 빠져 1타를 잃으며 합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장정은 5개 대회 연속 '톱10',시즌 12번째 '톱10'에 진입하는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줬다.


시즌 8승과 함께 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리던 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은 합계 4언더파 209타로 김미현(28·KTF) 조령아(21)와 함께 공동 9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