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식료주에 장기 투자한 외국계 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음식료주의 저평가 상태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구조조정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선취매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국적의 투자법인 아리사이그 펀드는 지난 7월11일과 지난달 28일 이틀에 걸쳐 크라운제과[005740] 주식 각각 1만주, 5천주를 주당 13만8천985원, 14만4천648원에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아리사이그가 크라운제과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7월초로, 이후 지난해 3월 중순까지 총 68억8천400여만원을 들여 19만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가는 3만6천원 수준. 이에 비해 작년 10월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아리사이그가 처분한 12만주의 총 매각대금은 140억4천887만원에 이르고, 주당 평균 처분가격은 11만7천원 수준으로 매입가격의 3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여기에 아직 보유하고 있는 7만200주의 현재 평가액이 총 105억4천500만원(9월30일 종가 15만원 기준)에 이르는 만큼, 아리사이그의 크라운제과 주식자산은 2년 사이 무려 3.57배{(매각액+잔여지분 평가액)/매입액}로 불어난 셈이다. 미국계 플랭클린자산운용과 호주계 플래티넘자산운용은 최근 롯데쇼핑 상장설에 힘입어 주당 100만원을 넘어선 롯데제과[004990]에 투자해 크게 재미를 본 경우다. 플래티넘자산운용과 특수관계인들은 지난 1998년 1월부터 작년 1월까지 총 424억8천614만원을 투입, 롯데제과 주식 23만1천여주를 꾸준히 사모았다. 주당 평균매입가격은 18만3천원대였다. 그러나 롯데제과 주가가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자 이들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주당 81만원대에 3천660주를 매각하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지분을 팔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의 지분 매각액은 총 594억4천35만원(13만7천주, 주당 평균매각가격 43만5천원), 남은 보유 지분 9만4천주의 평가액은 지난 30일 종가 107만원을 기준으로 총 1천5억8천만원이다. 7년여간의 투자를 통해 이들의 롯데제과 주식자산은 3.77배로 늘어난 것이다. 아직 차익실현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플랭클린도 작년 4월부터 올 8월초까지 1년4개월여간 롯데제과 주식 8만5천600주를 사들여 현재 큰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이 외국계 투자자가 주식 매입에 들인 돈은 총 523억7천280만원이나 현재 이 지분의 평가액은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무려 915억8천237만원에 달해 매입액대비 7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은 작년 4월중순부터 같은해 8월까지 하이트맥주[000140] 주식을 총 1천9억8천만원어치(135만주, 주당 평균매입가 7만4천800원)를 사들인 뒤 올 3월말부터 현재까지 총 41만4천주를 주당 평균 9만6천800원에 팔아 이미 약 400억8천만원을 회수했다. 남은 93만6천주의 평가액은 총 1천207억2천723만원(9월30일 종가 12만9천원 기준)으로, 평가액과 매각액을 더한 1천608억원이 매입액 1천9억8천만원의 1.6배에 이르고 있다. 주요 외국계 투자자 음식료주 투자 현황 (단위: 만원, 배) ┌─────┬─────┬─────┬───────┬───────┬───┐ │투자자 │투자대상 │최초투자 │ 총 매입액 │매각액+보유지 │배수 │ │ │ │ │ (A) │분 평가액(B) │B/A │ ├─────┼─────┼─────┼───────┼───────┼───┤ │아리사이그│크라운제과│2003년7월 │ 68억8천 │245억9천 │3.57 │ │플래티넘 │롯데제과 │1998년1월 │424억9천 │1천600억7천 │3.77 │ │플랭클린 │롯데제과 │2004년4월 │523억7천 │915억8천 │1.75 │ │템플턴 │하이트맥주│2004년4월 │1천9억8천 │1천608억 │1.60 │ └─────┴─────┴─────┴───────┴───────┴───┘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곽세연 기자 shk999@yna.co.kr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