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목동ㆍ여의도ㆍ동부이촌 집값도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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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영등포구 여의도동,용산구 동부이촌동 등 강남에 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준 강남권 인기 주거지역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도 완연하다.
8·31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최고점에 비해 20%가량 급락하자 그 여파가 차츰 번져가는 양상이다.
◆여의도,30평형 최고 8000만원↓
여의도의 일반아파트 대부분은 지은 지 20여년이 넘어 재건축 대상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집값이 7.0%나 급등했다.
그러나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8·31대책 이후 소형은 3000만원 안팎,중·대형은 5000만~6000만원가량 호가가 떨어졌다.
은하아파트 30평형은 한때 8억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7억2000만~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정화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오를 때는 매물이 전혀 없다가 이달 들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목동,중대형 5000만~1억원 하락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역시 올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고 있다.
4단지의 경우 20평형은 2000만~3000만원가량 호가가 떨어진 2억7000만~2억8000만원,27평형은 4억7000만~4억8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중대형 평형은 최고점에 비해 약 5000만~1억원 가격이 하락했다.
이재후 강선부동산 사장은 "소형 평형 매물은 최근 들어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대형 평형은 매물도 거의 없고 가격도 매수자의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동부이촌동,호가 충분히 안 빠지자 매매 '실종'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를 안고 있는 동부이촌동 일대는 아직 호가 하락 움직임이 크지 않다.
하지만 8·31대책 이후 한 건도 거래를 하지 못했다는 중개업소들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시장은 침체돼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거래를 하지 못해 시가를 파악하기도 어렵다"면서 "호가가 앞으로 한참 더 낮아져야 매수세가 붙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현대아파트 46평형의 경우 최고 9억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8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가격 하락세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가격 하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실수요가 풍부한 목동 여의도 등은 강남만큼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가격 하락 여지가 크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어차피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다주택자들이고 실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로는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고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