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프소녀' 위성미(16.미국명 미셸위)의 골프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골프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53)가 30일 방한, 코오롱-하나은행 제48회 한국오픈골프대회가 열리고 있는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레드베터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천안으로 이동, 매우 피곤할 법한 상황에서도 힘있고 분명한 어조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레드베터는 10월 1일에는 여자 국가대표와 상비군들을 상대로 골프 클리닉을 갖고 2일에는 한국오픈 시상식에 참가해 아마추어 부문의 시상을 맡고 4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을 찾은 소감은. ▲이번이 세번째 한국 방문이다.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 데이비드 레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avid Leadbetter Golf Academy)를 오픈하면서 한국 골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위성미의 프로 전향은 어떻게 되나. ▲약 2주 후면 16세가 되는 위성미의 프로 선언과 관련해 수많은 루머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지금 기량 면에서는 프로로 전향할 준비는 이미 다 끝나 있다. --얼마 전 '위성미가 남녀의 차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라고 언급했는데. ▲위성미의 스윙은 지금까지 가르쳐본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다. 파워, 스윙, 피니쉬의 콤비네이션을 위성미처럼 잘 이루고 있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앞으로 2-3년 동안은 남자 대회를 1-2개 정도씩 출전하는 것이 본인에게 좋겠지만 그 후에는 충분히 PGA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위성미를 지도하는데 있어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위성미에 대해서는 이미 얼마 전 한 미국 기자가 '스윙은 전세계 톱 5에 든다'고 언급한 바 있을 정도다. 위성미를 직접 지도한 지 2년이 됐는데 이 선수에 대해서는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해서 지도하는 것이 아니다. LPGA에서는 구사하는 선수가 거의 없는 스리쿼터 스윙을 가르치는 등 전체적으로 LPGA보다 PGA 수준에서 경쟁하는 선수가 되는데 중점을 두고 교습 중이다. --박세리가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박세리를 가르쳤던 것은 거의 7년 전이다. 박세리와 결별하게 된 이유는 나로서도 미스터리이긴 하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 결여 때문이라고 본다. 스윙도 몇년 전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져 있기도 하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프의 대표적인 위대한 선수이기 때문에 다시 아니카 소렌스탐과 LPGA의 쌍두마차로 활약할 때로 돌아갈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앞으로 곧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한국 남자 선수들도 PGA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일단 군대 문제로 인해 한창 발전할 때 2-3년 정도 쉬어야 되는 핸디캡이 있다. 그러나 최경주나 나상욱 등과 같이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강성훈도 유망주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계기는. ▲DLGA가 한국에 런칭하는데 있어서 코오롱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 한국은 훌륭한 시설과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좋은 선수들이 많은 곳이다. DLGA를 펼쳐나갈 좋은 재료들이 너무 많은 곳이라 시작하는 입장에서 매우 기쁘다. (천안=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