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6일 발표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시리아의 시인 아도니스가 유력하며 한국의 고은 시인과 스웨덴의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가 그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도박사들이 점치고 있다. 영국의 도박전문 업체인 '래드브룩스'는 아도니스의 수상 가능성을 2대1로 보고 있으며 고은과 트란스트로메르외에도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 체코의 밀란 쿤데라 등 유명 소설가들이 도박사들이 본 유력 후보 8명 중에 포함됐다. 정치적인 분위기는 항상 누가 상을 탈 것인지에 대한 추측을 만들어낸다. 올해에는 이라크전쟁 때문에 아랍권의 작가인 아도니스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지난해 수상자로 엘프리데 옐리네크가 선정됐을 때 그의 고국인 오스트리아에서도 놀랐던 것처럼 주류 영어권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코펜하겐의 문학교수인 프레더릭 티그스트룹은 "노벨 위원회는 예상치 않았던 이름을 제안하는데 매우 능숙하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다시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게르트 필킹 기자는 "노벨문학상은 문학의 '오스카상'이며 전세계로 중계되지만, 그들은 가장 이상한 작가를 고른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처럼 이미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사람도 있었지만, 최근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에는 중국 극작가 가오싱젠처럼 자신의 조국에서조차 널리 작품이 읽히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대해 호레이스 엥달 스웨덴 학술원장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나라들의 '생생한' 관심과 대개 자기 나라 작가의 소설을 읽는 영국인, 미국인들의 '형식적인' 관심을 대조시켰다. 그는 "프랑스나 독일의 독자 또는 작가, 평론가들은 괴테가 '세계문학'이라고 불렀던 문학의 위대한 대화에 접근하기가 더 쉽다"고 주장했다. 엥달 원장은 또 노벨문학상 선정위가 종종 좌파 성향의 작가들을 좋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지난해 옐리네크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미국의 보수 우익지인 위클리 스탠더드는 학술원의 '악명높은 속물들'이 또다시 '잘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좌파 광신자에게" 상을 줬다며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에는 대영제국의 찬미자였던 러디어드 키플링을 비롯, 윈스턴 처칠과 같은 보수적 인사들도 있었으며 1920년 수상자인 크누트 함순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때 나치에 협력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스톡홀름 로이터=연합뉴스) zitrone@yna.co.kr